무릎

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면 무릎 연골이 다시 생기나요

무릎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면 무릎 연골이 다시 생기나요호랑이부부한의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에서 줄기세포 주사로 무릎 연골이 새로 자라난 것을 대규모 연구로 확인한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24명 규모의 초기 연구에서는 주사군의 연골 손상이 더 커지지 않았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같은 연구진의 261명 연구와 미국의 480명 연구에서는 연골 변화가 비교군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것은 연골이 아니라 통증의 변화이고, 그 둘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대표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범환입니다.

“연골이 다시 생긴다고 해서 맞으려고요”라는 말씀을 진료실에서 듣습니다. 이 기대가 어디까지 확인된 것인지 연구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연골 재생이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 말인가요

연골 재생은 닳아 없어진 연골이 새로 자라 두꺼워지는 것을 뜻합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연골은 엑스레이에 직접 찍히지 않아 MRI로 두께와 결손 부위를 재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골이 재생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MRI를 전후로 찍어 비교한 연구에만 있습니다. 통증이 줄었다는 결과만으로는 연골이 자랐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연골 재생의 근거는 MRI 전후 비교에만 있고, 통증 개선은 그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MRI로 확인한 연구는 무엇을 보았나요

이 질문에 답한 연구를 규모 순서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2019년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린 국내 2b상 연구(Lee 등, 2019)는 환자 24명을 지방 유래 줄기세포 12명과 생리식염수 12명으로 나눠 6개월을 추적했습니다. MRI에서 주사군의 연골 결손은 6개월 동안 변화가 없었고, 식염수군의 결손은 커졌습니다. 연골이 자란 것이 아니라 더 닳지 않았다는 결과입니다.

같은 연구진이 규모를 키운 2023년 3상 연구(Kim 등, 2023,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는 3등급 관절염 환자 261명을 같은 방식으로 나눠 6개월을 보았습니다. 통증과 기능은 주사군이 유의하게 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MRI의 연골 결손 변화는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미국의 480명 연구(Mautner 등, 2023, Nature Medicine)는 골수·지방·제대혈 세 종류 세포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1년 추적하며 MRI 점수를 매겼습니다. 네 군 모두 1년 동안 MRI 점수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세포군이 좋아지지도, 스테로이드군이 나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연구 규모가 커질수록 연골이 보호되었다는 신호는 약해졌고, 가장 큰 연구에서는 연골 변화 자체가 어느 군에서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한 가지는 감안해야 합니다. 관절염은 몇 년에 걸쳐 진행하는 병이라 6개월이나 1년은 연골 변화를 보기에 짧을 수 있고, 연구자들도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그러니 “재생되지 않는다”가 아니라 “재생을 확인한 사람 대상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러면 좋아진 분들은 왜 좋아졌나요

261명 연구에서 통증과 기능은 분명히 좋아졌는데 연골은 그대로였습니다. 이 둘이 따로 간다는 것이 이 주제의 핵심입니다.

줄기세포가 관절 안에서 하는 일로 연구자들이 유력하게 보는 것은 세포가 연골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가 내놓는 물질이 활막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남아 있는 연골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입니다. 아직 확정된 설명은 아니지만, 연골은 그대로인데 통증이 줄어든 연구 결과와는 맞아떨어집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은 연골이 자라서가 아니라 염증이 가라앉아서일 가능성이 높고, 이 구분이 다음 판단을 바꿉니다.

염증이 가라앉아서 좋아진 것이라면, 무릎 통증에서 실제로 다뤄야 할 것은 연골이 아니라 염증과 그 염증을 키우는 조건이라는 뜻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는 연골 대신 무엇을 보나요

저희는 연골이 다시 자라는 것을 치료 목표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연골이 더 닳는 속도를 늦추는 세 가지 조건을 봅니다.

첫째, 활막 염증입니다. 초음파로 관절액과 활막 두께를 보고, 염증이 활발하면 염증을 다루는 약침과 침 치료로 먼저 가라앉힙니다. 염증이 있는 관절액은 연골을 녹이는 효소를 품고 있어서 이것을 낮추는 것이 연골을 지키는 첫 단계입니다.

둘째, 하중입니다. 체중과 무릎 정렬이 연골 한 곳에 힘을 몰아주면 그 자리가 먼저 닳습니다. 다리가 안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추나로 하지 정렬을 조정하고, 체중이 문제면 감량 방향을 같이 정합니다.

셋째, 근력입니다. 체성분 검사로 양쪽 다리의 근육량 차이를 확인하고, 아픈 쪽 허벅지 근육이 빠져 있으면 물리치료와 운동 처방으로 되살립니다. 근육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그 몫이 연골로 갑니다.

연골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연골이 닳는 이유 세 가지를 하나씩 줄이는 것이 지금 확인된 방법입니다.

같은 관절염, 같은 치료라도 염증이 가라앉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밤에 통증으로 자주 깨면 염증이 가라앉을 시간이 없고, 식사가 부실하면 연골 세포가 쓸 재료가 부족합니다. 약침이 염증이 있는 자리를 직접 다루는 일이라면, 한약은 그 염증이 가라앉고 남은 연골이 버틸 몸의 조건을 만드는 일입니다. 저희는 진맥과 문진,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지금 회복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약침의 종류와 한약 처방의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는가

여기까지는 줄기세포 주사와 연골에 대해 연구가 확인한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지금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통증을 만드는 것이 연골인지 염증인지 하중인지, 그리고 염증이 가라앉는 속도를 붙잡고 있는 몸의 조건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앞의 둘은 영상과 초음파, 동작 검사로, 마지막은 진맥과 문진으로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침·약침·추나 위주로 갈지 한약을 함께 쓸지가 달라집니다.

“연골이 다시 생기는가”는 아직 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연골이 더 닳지 않게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는 답이 있는 질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힘을 써야 할 곳은 두 번째 질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면 연골이 자라나요

사람에서 연골이 새로 자란 것을 대규모 연구로 확인한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24명 연구에서는 주사군의 연골 결손이 6개월 동안 커지지 않았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261명 연구에서는 연골 결손 변화가 비교군과 차이가 없었고 480명 연구에서는 1년 동안 어느 군에서도 MRI 변화가 없었습니다. 확인된 것은 통증 변화이지 연골 변화가 아닙니다.

그럼 주사 맞고 좋아졌다는 사람들은 뭔가요

261명 연구에서 통증과 기능은 주사군이 유의하게 좋아졌습니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연골은 그대로였습니다. 연구자들은 세포가 연골로 변하는 것보다 세포가 내놓는 물질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유력하게 봅니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골이 자라서 좋아진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골이 다 닳았다는데 이제 방법이 없나요

연골 두께와 통증은 나란히 가지 않습니다. 같은 4등급 관절염이라도 활막 염증이 가라앉고 허벅지 근육이 돌아오면 통증과 걷는 거리가 달라지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봅니다. 연골을 되돌리는 것과 통증을 줄이는 것은 다른 목표이고, 두 번째 목표는 연골이 많이 닳은 뒤에도 남아 있습니다.

침만 맞아도 되나요, 한약도 먹어야 하나요

활막 염증이 최근에 생겼고 잠과 식사, 체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침과 약침, 추나와 운동 위주로 경과를 봅니다. 반대로 붓기가 반복되거나 밤에 통증으로 깨거나, 예전 같으면 가라앉았을 염증이 오래간다고 느끼신다면 약침으로 염증이 있는 자리를 다루면서 한약으로 염증이 가라앉을 조건을 같이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 가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는지, 서 있을 때 다리가 안쪽으로 기우는지, 아픈 쪽 허벅지가 반대쪽보다 가늘어졌는지입니다. 첫 진료에서는 초음파로 관절액과 활막 상태를 보고, 체성분 검사로 양쪽 다리 근육량 차이를 확인하고, 정렬과 동작 검사를 거친 뒤 진맥과 문진으로 회복 조건을 확인해 침·약침·추나 위주로 갈지 한약을 함께 쓸지 안내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1. Lee WS, Kim HJ, Kim KI, Kim GB, Jin W. Intra-articular injection of autologous adipose tissue-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for the treatment of knee osteoarthritis: a phase IIb,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Stem Cells Transl Med. 2019;8(6):504-511. doi:10.1002/sctm.18-0122
  2. Kim KI, Lee MC, Lee JH, et al. Clinical efficacy and safety of the intra-articular injection of autologous adipose-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for knee osteoarthritis: a phase III,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Am J Sports Med. 2023;51(9):2243-2253. doi:10.1177/03635465231179223
  3. Mautner K, Gottschalk M, Boden SD, et al. Cell-based versus corticosteroid injections for knee pain in osteoarthritis: a randomized phase 3 trial. Nat Med. 2023;29(12):3120-3126. doi:10.1038/s41591-023-0263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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