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는데 무릎이 계속 아픈 이유

무릎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는데 무릎이 계속 아픈 이유호랑이부부한의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사 뒤에도 통증이 남았다면 주사가 실패했다기보다 통증을 만들던 것이 연골이 아니었을 가능성부터 봐야 합니다. 무릎 통증은 연골 말고도 활막 염증, 근육과 정렬, 통증에 예민해진 신경계가 만듭니다. 줄기세포 주사는 그중 연골 쪽을 겨냥한 접근이라, 나머지가 원인이면 주사와 상관없이 통증이 그대로 남습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대표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범환입니다.

“비싼 주사를 맞았는데 왜 그대로인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씀을 진료실에서 듣습니다. 한 가지는 먼저 말씀드려야 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분들은 주사 뒤 통증이 남은 분들입니다. 잘 지내시는 분은 오시지 않으니, 진료실에서 보는 모습이 주사를 맞은 모든 분의 결과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은 통증이 남은 경우에 무엇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과 통증은 왜 따로 가나요

무릎 관절염은 엑스레이에서 연골 간격이 좁아지고 뼈가 자라난 상태를 말합니다. 통증은 그 사진과 생각보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구 집단 연구들을 모아 정리한 문헌(Bedson과 Croft, 2008,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서 무릎이 아픈 사람 중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있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15~76%였고, 반대로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아픈 비율은 15~81%였습니다. 사진이 나빠도 안 아픈 사람이 있고, 사진이 멀쩡해도 아픈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연골 상태와 통증은 한 몸이 아니기 때문에, 연골을 겨냥한 치료가 통증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숫자는 주사가 소용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골이 통증의 주된 출처인 분에게는 연골 쪽 접근이 맞습니다. 문제는 내 통증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하지 않고 연골이라고 전제했을 때 생깁니다.

연골 말고 무엇이 무릎 통증을 만드나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활막 염증과 관절액입니다. 관절 안쪽 막에 염증이 있으면 연골 상태와 별개로 붓고 아픕니다. 주사 자체가 이 염증을 잠시 자극하기도 합니다. 16개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은 분석(Sadeghirad 등, 2024, Osteoarthritis and Cartilage)에서 세포 주사 후 무릎 통증과 부종이 생길 위험은 비교군의 약 1.6배로 보고되었습니다. 주사 뒤 몇 주 더 아픈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 시기가 지나고도 남는 통증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둘째, 근육과 정렬입니다. 허벅지 앞 근육이 빠지면 무릎이 받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다리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면 관절의 한쪽에만 하중이 몰립니다. 주사는 이 둘을 바꾸지 않습니다.

셋째, 예민해진 신경계입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 113명을 조사한 연구(Finan 등, 2013, Arthritis & Rheumatism)에서 사진은 가벼운데 통증이 큰 군은 무릎과 관계없는 부위에서도 통증 민감도가 높았습니다. 통증이 오래되면 통증을 느끼는 체계 자체가 낮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도록 바뀝니다.

주사 뒤에도 남는 통증은 대개 이 셋 중 하나가 원인이고, 셋 다 연골이 아닙니다.

이 경우 진료실에서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희는 주사 뒤 통증이 남은 분을 볼 때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먼저 주사 후 얼마나 지났는지와 부종의 양상입니다. 초음파로 관절액의 양과 활막 두께를 보고, 주사에 대한 일시 반응인지 그 전부터 있던 활막 염증인지를 가립니다. 다음으로 아픈 자리를 손가락으로 직접 짚게 합니다. 관절선인지, 슬개골 아래인지, 안쪽 아래 거위발 부위인지, 뒤쪽 오금인지에 따라 원인이 갈립니다. 마지막으로 밤에 아픈지, 무릎을 살짝만 눌러도 아픈지, 다른 관절도 함께 아픈지를 묻습니다. 신경계가 예민해졌는지 보는 질문입니다.

같은 “무릎 통증”이라도 이 세 가지 답에 따라 다루는 자리와 방식이 달라집니다.

활막 염증이 주된 원인이면 염증을 다루는 약침과 침 치료로 관절액과 부종을 먼저 낮춥니다. 근육과 정렬 문제가 크면 추나로 하지 정렬을 조정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되살리는 운동 처방에 무게를 둡니다. 신경계가 예민해진 경우에는 자극을 줄인 무통 약침으로 통증 반응 자체를 낮추는 쪽에서 시작합니다.

주사 뒤 회복이 오지 않는 몸

같은 주사를 맞고도 편해진 분과 그대로인 분이 갈리는 이유가 무릎 안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밤에 통증으로 자주 깨면 낮에 받은 치료가 자리 잡을 시간이 없습니다. 염증이 가라앉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식사가 부실하면 그 속도가 더 느려집니다. 오래 아프면서 체력이 떨어진 분은 치료 자극에 몸이 반응할 여력 자체가 줄어 있습니다.

약침이 염증이 있는 자리와 예민해진 자리를 직접 다루는 일이라면, 한약은 그 치료에 몸이 반응할 조건을 되돌리는 일입니다.

저희는 진맥과 문진, 필요하면 혈액검사와 자율신경 검사로 지금 회복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약침의 종류와 한약 처방의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이런 경우는 시술받은 곳에 먼저 연락하십시오

주사 뒤 아래 증상이 있으면 한의 치료를 논의하기 전에 시술 기관에 바로 연락해야 합니다.

  • 주사 후 며칠 안에 무릎이 급격히 붓고 뜨거우면서 몸에 열이 나는 경우
  •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져 체중을 실을 수 없는 경우
  • 주사 부위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는 경우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는가

여기까지는 주사 뒤 통증이 남았을 때 일반적으로 봐야 할 것들입니다.

다만 남은 통증이 활막 염증인지, 근육과 정렬인지, 예민해진 신경계인지, 그리고 회복을 붙잡고 있는 몸의 조건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앞의 셋은 초음파와 손으로 짚는 검사, 동작 검사로, 마지막은 진맥과 문진으로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침·약침·추나 위주로 갈지 한약을 함께 쓸지가 달라집니다.

주사가 듣지 않았다는 사실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연골이 아닌 곳에 원인이 있다는 단서이고, 그 단서에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주사가 잘못된 건가요

그렇게 볼 근거는 대개 없습니다. 무릎이 아픈 사람 중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있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15~76%에 그칩니다. 연골 말고 활막 염증, 근육과 정렬, 예민해진 신경계가 통증을 만드는 경우가 그만큼 흔하다는 뜻입니다. 주사는 연골 쪽 접근이라 나머지 원인이면 결과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주사 맞고 몇 주째 더 아픈데 정상인가요

문헌에서도 세포 주사 후 무릎 통증과 부종이 생길 위험이 비교군의 약 1.6배로 보고되어 있어 드문 일은 아닙니다. 다만 붓기가 급격히 심해지거나 열이 나면 시술 기관에 바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도 남는 통증은 원인을 다시 확인할 때입니다.

침만 맞아도 되나요, 한약도 먹어야 하나요

두 가지를 봅니다. 주사 뒤 남은 통증이 부종 중심이고 잠과 식사, 체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침과 약침, 추나 위주로 경과를 봅니다. 반대로 통증이 3개월 이상 이어졌거나 밤에 깨거나, 예전 같으면 나았을 것이 안 낫는다고 느끼신다면 약침으로 아픈 자리를 다루면서 한약으로 회복 조건을 같이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주사를 맞는 게 나을까요

그 판단은 통증의 출처를 확인한 뒤에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첫 주사에서 결과가 없었다면 연골이 주된 원인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하고, 그 확인 없이 같은 접근을 반복하면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시술 기관과 상의하시되, 그 전에 활막·근육·신경계 세 가지를 확인해 두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 가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주사 후 얼마나 지났고 붓기가 어떤지, 아픈 자리가 어디인지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는지, 밤에 아프거나 살짝 눌러도 아픈지입니다. 첫 진료에서는 초음파로 관절액과 활막 상태를 보고, 압통 자리와 동작 검사로 통증의 출처를 나눈 뒤, 진맥과 문진으로 회복 조건을 확인해 침·약침·추나 위주로 갈지 한약을 함께 쓸지 안내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1. Bedson J, Croft PR. The discordance between clinical and radiographic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search and summary of the literature. BMC Musculoskelet Disord. 2008;9:116. doi:10.1186/1471-2474-9-116
  2. Sadeghirad B, Rehman Y, Khosravirad A, et al. Mesenchymal stem cells for chronic knee pain secondary to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trials. Osteoarthritis Cartilage. 2024;32(10):1207-1219. doi:10.1016/j.joca.2024.04.021
  3. Finan PH, Buenaver LF, Bounds SC, et al. Discordance between pain and radiographic severity in knee osteoarthritis: findings from quantitative sensory testing of central sensitization. Arthritis Rheum. 2013;65(2):363-372. doi:10.1002/art.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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