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안면마비로 눈이 안 감길 때 각막은 어떻게 보호하나요

안면마비안면마비로 눈이 안 감길 때 각막은 어떻게 보호하나요호랑이부부한의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눈이 다 감기지 않는 동안 각막을 지키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낮에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마르지 않게 하고, 밤에는 안연고를 넣고 눈꺼풀을 덮어 자는 동안 노출을 막고, 눈이 아프거나 빨개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그날 안과에 갑니다. 안면마비 회복에서 얼굴 움직임은 기다릴 수 있지만 각막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마비 첫날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눈 보호입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대표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범환입니다.

“눈이 뻑뻑하고 자꾸 눈물이 나는데 이것도 마비 때문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 글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신호입니다.

눈이 안 감기는 것이 왜 위험한가요

안면신경은 눈을 감는 근육을 움직입니다. 이 근육이 마비되면 눈을 감으려 해도 위아래 눈꺼풀 사이에 틈이 남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눈 깜빡임도 줄어듭니다. 각막은 눈물막이 덮고 있을 때만 건강하게 유지되는 조직이라, 깜빡임이 줄고 틈이 남으면 눈물막이 마르면서 각막 표면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노출성 각막병증이라 부릅니다. 처음에는 뻑뻑함과 이물감, 반사적으로 흐르는 눈물로 나타나고, 진행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심하면 궤양과 흉터로 시력에 영향을 줍니다. 안면마비의 안과 합병증을 정리한 2023년 문헌 고찰(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은 마비 진단 직후 안과 평가를 받는 것이 장기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정리했습니다.

눈이 안 감기는 것은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각막이 마르는 문제이고, 마르는 각막은 며칠 단위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생긴 안면마비(람세이헌트 증후군)에서는 각막의 감각 자체가 떨어질 수 있어서, 각막이 상해도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안 아프니까 괜찮다”는 판단이 위험합니다.

낮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진료지침(Baugh 등, 2013)은 눈 감김이 불완전한 벨 마비 환자에게 눈 보호를 시행할 것을 강하게 권고합니다. 낮 시간의 핵심은 각막이 마르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 인공눈물을 1~2시간마다 넣습니다. 하루 4~6회를 넘게 쓰게 되므로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제품을 씁니다
  • 눈을 의식적으로 감아주는 습관을 만듭니다. 화면을 볼 때 특히 깜빡임이 줄어드므로 30분마다 손으로 눈을 감아 몇 초 유지합니다
  • 바깥에서는 안경이나 보호 안경을 씁니다. 바람과 먼지가 각막에 직접 닿는 것을 막습니다
  • 선풍기, 에어컨, 자동차 송풍구 바람이 얼굴로 오지 않게 방향을 돌립니다

낮의 목표는 각막이 마르는 순간을 만들지 않는 것이고, 그 기준은 “뻑뻑함을 느끼기 전에 넣는다”입니다.

밤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자는 동안이 가장 위험한 시간입니다. 깜빡임이 없고, 눈이 반쯤 열린 상태로 몇 시간이 지나며, 본인이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 자기 전에 인공눈물보다 오래 남는 안연고를 눈 안에 넣습니다. 시야가 흐려지므로 낮에는 쓰지 않고 잠들기 직전에만 씁니다
  • 눈꺼풀을 덮어줍니다. 의료용 종이테이프로 감은 눈꺼풀을 위에서 아래로 고정하거나, 눈 보호 안대나 수면용 고글로 눈 주변을 덮어 습기를 가둡니다
  • 테이프를 쓸 때는 눈이 완전히 감긴 것을 손으로 확인한 뒤 붙입니다. 테이프 끝이 눈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각막을 긁는 일이 있으므로, 처음에는 진료실에서 붙이는 법을 직접 보고 익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밤의 목표는 눈이 열린 채로 몇 시간이 지나는 상황을 없애는 것이고, 연고와 덮기를 둘 다 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희는 안면마비 환자분을 볼 때마다 얼굴 움직임 점수와 별개로 눈 상태를 따로 확인합니다.

눈을 감으라고 했을 때 위아래 눈꺼풀 사이에 틈이 얼마나 남는지를 기록합니다. 눈을 감으려 할 때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는지를 봅니다. 이 반사가 살아 있으면 틈이 남아도 각막이 어느 정도 가려지고, 없으면 같은 틈이라도 위험이 커집니다. 눈이 충혈되었는지, 눈물이 흐르는지, 빛을 볼 때 불편한지를 묻고, 람세이헌트 증후군이 의심되는 분은 각막 감각 저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과 진료를 먼저 권합니다.

저희는 눈 감김의 틈, 눈동자가 올라가는 반사, 충혈과 통증 세 가지를 매 방문 확인하고, 하나라도 나빠지면 그날 안과로 안내합니다.

눈이 다시 감기기 시작하는 시점은 안면신경이 회복되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2주 만에 틈이 사라지는 분이 있고 두 달이 지나도 그대로인 분이 있습니다. 차이는 신경 자리에만 있지 않습니다. 발병 전 과로와 수면 부족이 심했던 분, 식사가 부실한 분은 신경이 자랄 재료와 시간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약침이 안면신경이 지나는 자리에 회복 재료를 직접 넣는 일이라면, 한약은 그 신경이 자랄 몸의 조건을 되돌리는 일입니다. 저희는 진맥과 문진, 필요하면 혈액검사와 자율신경 검사로 지금 회복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약침의 간격과 한약 처방의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눈 보호는 그 회복이 오기까지 각막을 지키는 시간 벌기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날 안과에 가셔야 합니다

아래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다음 한의원 방문을 기다리지 말고 당일 안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눈이 아프거나, 이물감이 인공눈물을 넣어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
  •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늘어나는 경우
  •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을 보기 힘든 경우
  • 눈이 안 감기는데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 (감각 저하 가능성)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는가

여기까지는 눈이 안 감기는 안면마비 환자분이 공통으로 해야 할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눈 감김의 틈이 얼마나 되는지, 눈동자가 올라가는 반사가 살아 있는지, 각막 감각이 정상인지, 그리고 신경이 회복될 몸의 조건이 갖춰져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앞의 셋은 진료실에서 직접 보고 안과 검사로 확인해야 하고, 마지막은 진맥과 문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밤 보호를 얼마나 강하게 할지, 안과를 얼마나 자주 갈지, 한약을 함께 쓸지가 달라집니다.

안면마비에서 얼굴은 대부분 돌아옵니다. 각막은 상처가 남으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지켜야 할 것의 순서는 얼굴보다 눈이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눈물이 계속 나는데 그러면 마르지 않는 거 아닌가요

반대입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은 각막이 말라서 자극을 받아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신호이고, 눈을 감지 못해 눈물을 각막에 펴 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흘러넘칩니다. 눈물이 나는 눈이 오히려 마른 눈입니다. 인공눈물을 1~2시간마다 넣으셔야 합니다.

인공눈물은 어떤 것을 얼마나 자주 넣나요

낮에는 1~2시간마다 넣습니다. 하루 4~6회 이상 쓰게 되면 방부제가 각막에 부담이 되므로 방부제 없는 일회용 제품을 씁니다. 밤에는 오래 남는 안연고를 잠들기 직전에 넣습니다. 기준은 뻑뻑함을 느끼기 전에 넣는 것입니다.

테이프는 어떻게 붙이나요

눈이 완전히 감긴 것을 손으로 확인한 뒤 의료용 종이테이프를 위에서 아래로 붙여 눈꺼풀을 고정합니다. 테이프 끝이 눈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 각막을 긁을 수 있어서, 처음에는 진료실에서 붙이는 법을 직접 보고 익히시기를 권합니다. 테이프가 어려우면 수면용 고글이나 눈 보호 안대로 눈 주변을 덮는 방법도 있습니다.

침만 맞아도 되나요, 한약도 먹어야 하나요

눈 보호는 어느 경우든 첫날부터 하셔야 합니다. 그와 별개로 마비가 가볍고 2~3주 안에 눈 감김이 돌아오기 시작하며 잠과 식사, 체력에 문제가 없다면 침과 약침 위주로 경과를 봅니다. 처음부터 완전 마비였거나 발병 전 과로와 수면 부족이 심했다면 약침으로 신경 자리를 다루면서 한약으로 신경이 자랄 조건을 같이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부터 세 가지를 하시면 됩니다.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을 1~2시간마다 넣기, 잠들기 전 안연고와 눈 덮기, 눈이 아프거나 빨개지거나 흐려지면 그날 안과 가기입니다. 첫 진료에서는 눈 감김의 틈과 눈동자가 올라가는 반사, 충혈 여부를 확인하고 테이프 붙이는 법을 직접 보여드린 뒤, 진맥과 문진으로 회복 조건을 확인해 약침의 간격과 한약을 함께 쓸지 안내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1. Baugh RF, Basura GJ, Ishii LE,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ell’s palsy.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3;149(3 Suppl):S1-S27. doi:10.1177/0194599813505967
  2. Clinical features,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ophthalmic complications of facial paralysis: a review. J Plast Reconstr Aesthet Surg. 2023. doi:10.1016/j.bjps.2023.10.xxx (확인 필요)
  3. Peitersen E. Bell’s palsy: the spontaneous course of 2,500 peripheral facial nerve palsies of different etiologies. Acta Otolaryngol Suppl. 2002;(549):4-30. doi:10.1080/000164802760370736
이 증상은 여기서 봅니다

안면마비

초기 대응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시기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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