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기침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아이의 절반은 10일쯤 기침이 멎고, 90%는 25일 안에 멎습니다. 3주째 기침이 남아 있는 것은 아직 정상 범위에 가깝습니다. 다만 4주를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져서, 그때부터는 원인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대표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범환입니다.
“열은 하루 만에 떨어졌는데 기침이 안 떨어져요. 약을 세 번이나 바꿨어요.” 감기 자체보다 그 뒤에 남은 기침 때문에 오시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감기 후 기침은 원래 얼마나 가나요
아이의 90%는 감기 시작 후 25일 안에 기침이 멎습니다.
Thompson 등(2013)이 BMJ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수치입니다. 소아 호흡기감염 증상의 지속 기간을 모아 분석한 결과, 기침은 절반의 아이에서 10일에, 90%의 아이에서 25일에 사라졌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감기 자체는 90%가 15일에, 중이통은 7~8일에 해소되었습니다. 기침이 유독 늦게까지 남는 증상이라는 뜻입니다.
이유는 기도의 회복 속도에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물러가도 기도 점막의 예민함은 한동안 남고, 그 상태에서는 찬 공기나 웃음, 운동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기침이 나옵니다.
그래서 2~3주째 기침이 남아 있다고 해서 감기가 낫지 않은 것도, 약이 안 듣는 것도 아닙니다. 대개는 회복 중인 기도가 아직 예민한 상태입니다.
4주가 왜 기준선인가요
4주를 넘긴 기침은 저절로 좋아지는 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소아에서 만성 기침은 4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으로 정의됩니다. 이 기준이 세워진 배경에 Chang 등의 연구가 있습니다. 4주 이상 기침이 이어진 소아 346명을 추적했더니, 저절로 좋아진 경우는 13.9%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에서는 원인 질환이 확인되었습니다. 지속성 세균성 기관지염, 천식, 기관지 확장증, 기도 연화증, 이물 흡인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3주까지는 기다리는 구간이고, 4주부터는 찾는 구간입니다. 다만 감기 자체가 자주 반복되면서 기침이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구분은 열이 자주 나는 아이, 면역이 약한 건가요에서 다뤘습니다.
기간과 무관하게 확인이 필요한 신호
아래 항목은 며칠째인지와 관계없이 원인 감별이 먼저입니다.
- 갑자기 사레들린 듯 시작된 기침 (이물 흡인 가능성)
- 가래가 계속 끓는 습성 기침이 이어질 때
-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때
-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반복될 때
- 체중이 줄거나 성장 곡선에서 벗어날 때
- 밤에 땀을 심하게 흘릴 때
- 태어난 직후부터 기침이 있었을 때
- 열이 다시 오르거나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가 함께 나타날 때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희는 기침의 횟수보다 기침이 나는 시간대와 성질을 나눠 봅니다.
건조한 기침인지 가래가 끓는 기침인지, 잠들 무렵에 몰리는지 새벽에 몰리는지, 뛰고 나서 심해지는지를 구분해 기록합니다. 이 구분이 회복 중인 기도의 예민함과 다른 원인을 나누는 첫 단서가 됩니다.
시작일도 반드시 확인합니다. 보호자의 기억으로는 대개 실제보다 짧게 잡히는데, 4주 기준선에 걸리는지 여부가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날짜를 함께 되짚습니다.
4주를 넘겼거나 위 신호에 해당하면 한약으로 수면이 깨지지 않도록 하고, 식욕과 소화가 회복되도록 돕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다만 감기 후 기침에 대한 한약 치료의 치험례는 많습니다. 진료 과정은 진료 안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큰 문제가 없는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반론입니다.
다만 우리 아이의 기침이 며칠째인지, 건성인지 습성인지, 잠을 깨울 정도인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같은 3주라도 이 세 가지에 따라 지금 기다릴 구간인지 찾을 구간인지가 갈립니다.
이 구분은 기침 소리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시작일과 시간대별 양상, 그 사이의 체중과 활동량을 함께 놓고 봐야 하고,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감기 후 기침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약을 계속 바꾸는 것입니다. 바꿔야 할 것은 약이 아니라 지금이 어느 구간인지에 대한 판단이고, 그 기준선은 4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Thompson 등(2013)의 문헌고찰에서 기침은 90%의 아이에서 25일 안에 사라졌습니다. 3주째 남아 있는 기침 자체는 아직 정상 범위에 가깝습니다. 다만 열이 다시 오르거나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가래가 계속 끓는다면 기간과 무관하게 확인이 필요합니다.3주째 기침을 하는데 폐렴 아닐까요?
기침은 기도에 남은 분비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반응이기도 해서, 무조건 억제하는 것이 목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어하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약을 여러 번 바꾸는 것보다 기침이 며칠째인지, 어떤 성질인지를 정리해 한 번 진료받는 편이 효율적입니다.기침약을 계속 먹여도 되나요?
4주 이상 이어진 기침은 저절로 좋아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Chang 등의 연구에서 4주 이상 기침한 소아 346명 중 저절로 회복된 경우는 13.9%였고, 나머지에서는 원인 질환이 확인되었습니다. 아이가 잘 지내더라도 한 번은 원인을 찾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4주가 넘었는데 아이는 잘 지내요. 그래도 검사해야 하나요?
누우면 코 뒤로 분비물이 흘러내리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기침이 몰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새벽에 반복적으로 깨는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함께 있다면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기침이 몰리는 시간대를 며칠 기록해 오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밤에만 기침해요. 왜 그런가요?
집에서는 세 가지를 적어두시면 됩니다. 기침이 시작된 날짜, 기침이 몰리는 시간대, 가래가 끓는지 마른기침인지입니다. 첫 진료에서는 이 기록을 놓고 4주 기준선에 걸리는지, 확인이 필요한 신호가 있는지부터 나눕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켜볼지, 영상이나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한지를 나눠 안내드립니다.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