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아이가 한 달에 한 번씩 열이 나요. 면역이 약한 걸까요

소아아이가 한 달에 한 번씩 열이 나요. 면역이 약한 걸까요호랑이부부한의원

어린아이가 1년에 여섯 번에서 열 번 정도 감기를 앓는 것은 정상 범위입니다. 만 2세까지는 여덟 번에서 열 번 정도가 흔하고, 어린이집에 다니면 더 늘어납니다. 횟수만으로 면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판단이 갈리는 지점은 횟수가 아니라 감염의 종류와 앓고 난 뒤의 회복입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대표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범환입니다.

“어린이집 보내고부터 나을 만하면 또 열이 나요. 다른 애들은 안 그런 것 같은데.” 이 말씀을 하시는 보호자의 표정에는 대개 미안함이 섞여 있습니다.

몇 번까지가 정상인가요

어린아이가 1년에 여섯 번에서 열 번 감기를 앓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생후 첫 2년 동안 대부분의 아이가 여덟 번에서 열 번 정도의 감기를 앓는다고 안내합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학령기 형제가 있으면 더 많아진다는 점도 함께 언급합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습니다. 한 종류를 앓고 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생기지만, 아직 만나지 않은 종류가 훨씬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단체생활을 시작한 첫해에 횟수가 몰리는 것은 예외가 아니라 대체로 예상되는 흐름입니다. 만 6세를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언제 검사가 필요한가요

횟수보다 감염의 깊이와 회복 여부를 봅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을 의심해야 하는 신호로 널리 쓰이는 기준(Jeffrey Modell Foundation)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검사를 권합니다.

  • 1년에 4회 이상의 새로운 중이염
  • 1년에 2회 이상의 심한 부비동염
  • 2개월 이상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을 때
  • 1년에 2회 이상의 폐렴
  • 영아기에 체중이 늘지 않거나 성장이 뒤처질 때
  • 피부나 장기에 깊은 농양이 반복될 때
  • 아구창이나 피부 진균 감염이 지속될 때
  • 감염을 잡기 위해 정맥 항생제가 필요했을 때
  • 패혈증 등 깊은 부위 감염이 2회 이상 있었을 때
  • 가족 중 면역결핍 병력이 있을 때

목록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콧물과 열로 며칠 앓고 회복하는 감기는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쪽은 잘 낫지 않고 깊이 들어가는 감염입니다.

한약이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어느 정도인가요

소아 호흡기질환의 한약 치료를 정리한 연구들은 대부분 중의학 무작위대조시험에 기반합니다. 서린 등(2023)이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검토는 소아 천식을 대상으로 35편의 무작위대조시험을 분석했고, 그중 32편에서 증상 완화가 보고되었다고 정리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희는 횟수를 세기보다 앓는 패턴과 회복 속도를 봅니다.

한 번 앓을 때 며칠이 걸리는지, 열이 내린 뒤 식욕과 활동량이 며칠 만에 돌아오는지를 나눠 기록합니다. 앓는 간격이 아니라 회복 구간이 짧아지는지가 실제로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체중과 키가 또래 곡선에서 벗어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위 목록에서 검사가 필요한 신호가 나오면 한약보다 면역 검사가 먼저이고, 이 경우 해당 진료과를 안내드립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잘 먹고 잘 자는 상태를 회복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앓고 난 뒤 식욕과 소화가 오래 무너져 있는 아이가 있는데, 그 구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감기가 끝난 뒤 기침만 오래 남는 경우는 감기는 나았는데 기침만 몇 주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처방은 아이의 소화 상태와 체중에 맞춰 정합니다. 관련 내용은 보약진료 안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대부분의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반론입니다.

다만 우리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 한 번 앓을 때 회복까지 며칠이 걸리는지, 성장 곡선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같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 세 가지에 따라 대응이 완전히 갈립니다.

이 구분은 횟수를 세는 것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앓은 날짜와 회복까지의 기간, 체중 변화를 함께 놓고 봐야 하고,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앓는 아이를 보면서 보호자가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면역이 약해서가 아니라 아직 만나본 바이러스가 적어서입니다. 세어야 할 것은 아이가 아픈 횟수가 아니라, 아프고 나서 돌아오는 속도입니다. 열이 날 때마다의 판단 기준은 아이 열, 몇 도부터 걱정해야 하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년에 열 번 감기에 걸렸어요.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미국소아과학회는 생후 첫 2년 동안 여덟 번에서 열 번 정도의 감기가 흔하다고 안내하고, 어린이집에 다니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횟수만으로 면역 문제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이염이나 폐렴이 반복되거나 항생제를 오래 써도 낫지 않는다면 그때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을 좀 쉬게 하면 나아질까요?

단체생활을 중단하면 노출이 줄어 당분간 횟수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다시 들어갈 때 같은 과정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회복이 유지되고 있다면 중단보다 앓고 난 뒤의 회복을 돕는 쪽이 대체로 현실적입니다.

면역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널리 쓰이는 기준에서는 1년에 4회 이상의 중이염, 1년에 2회 이상의 폐렴, 2개월 이상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경우 등 열 가지 신호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검사를 권합니다. 콧물과 열로 며칠 앓고 회복하는 감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한약을 먹이면 감기에 덜 걸리나요?

감염 횟수를 줄여준다고 말씀드릴 만한 근거는 충분합니다. 소아 호흡기질환의 한약 연구는 대부분 중의학 무작위대조시험에 기반하고, 잦은 감기 자체를 다룬 국내 연구는 더 적습니다. 저희가 목표로 두는 것은 앓고 난 뒤 식욕과 수면이 회복되는 구간을 줄이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쪽입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집에서는 세 가지를 적어두시면 됩니다. 앓은 날짜, 한 번 앓을 때 회복까지 걸린 기간, 그리고 중이염이나 폐렴으로 진단받은 횟수입니다. 첫 진료에서는 이 기록과 성장 곡선을 함께 놓고 검사가 필요한 신호에 해당하는지부터 나눕니다. 해당하지 않으면 회복 구간을 줄이는 쪽으로 관리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이 증상은 여기서 봅니다

한방소아과·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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