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수면

자다가 자주 깨는 것과 잠들기 어려운 것은 다릅니다

불면·수면자다가 자주 깨는 것과 잠들기 어려운 것은 다릅니다호랑이부부한의원

두 유형은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릅니다. 잠들기 어려운 쪽은 밤이 되어도 각성이 꺼지지 않는 문제에 가깝고, 자다 깨는 쪽은 잠을 끊는 다른 요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확인하는 것부터 갈라집니다.

양산 호랑이부부한의원 정범환 원장입니다.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이 글을 직접 작성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눕자마자는 자요. 그런데 새벽 두 시만 되면 꼭 깨서 다시 못 잡니다.”

같은 ‘불면’으로 묶기에는 차이가 큽니다

불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입면 곤란, 자다가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 유지 곤란, 그리고 원하는 시각보다 훨씬 이르게 눈이 떠지는 조기 각성입니다.

노르웨이에서 만성불면 기준을 충족한 6만 4,503명을 분석한 연구(Bjorøy 등, 2020)를 보면 전체의 60% 이상이 입면 곤란 단독이거나 세 가지가 모두 섞인 혼합형이었고, 혼합형에서 불안·우울 가능성과 수면제 사용 비율이 다른 유형보다 높았습니다. 수면 유지 곤란과 조기 각성이 함께 있는 유형에서는 음주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같은 ‘못 잔다’는 말 안에 서로 다른 문제가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잠들기 어려운 쪽: 각성이 안 꺼집니다

누웠는데 머릿속이 오히려 또렷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내일 할 일이 정리되고, 그러다 시계를 봅니다.

이 유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잠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꺼지지 않는 각성입니다. 여기에 ‘오늘도 못 자면 어쩌지’라는 예측이 얹히면, 침대에 눕는 행위 자체가 각성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이 유형은 잠을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누워 있는 시간을 줄여 침대와 잠을 다시 붙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자다 깨는 쪽: 감별이 먼저입니다

이쪽은 순서가 다릅니다. 잠은 잘 드는데 자꾸 끊긴다면, 잠을 끊는 무언가가 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 157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면 유지 곤란이 26%, 조기 각성이 19%였던 반면 입면 곤란은 6%에 그쳤고, 입면 문제는 주로 과각성과, 수면 유지 문제는 주로 호흡 장애와 관련될 것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실제 진료에서 자다 깨는 원인으로 자주 확인되는 것들입니다.

  •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
  • 잠들기 전 음주
  • 야간뇨
  • 돌아누울 때 깨는 어깨·허리 통증
  • 새벽에 반복되는 조기 각성과 함께 오는 기분 저하

자다 깨는 분에게 수면제 용량을 올리기 전에 확인해야 할 목록이 이만큼 있습니다.

유형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한 가지 단서를 붙여야 합니다. 일차 진료 환자를 4개월간 추적한 연구(Hohagen 등, 1994)에서는 처음 입면 곤란만 호소했던 환자 중 4개월 뒤에도 같은 유형이었던 경우는 절반 정도였고, 수면 유지 곤란과 조기 각성의 유지율은 그보다 더 낮았습니다.

즉 유형은 평생 붙는 진단명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하는 기준입니다. 한의원에서 처음에 “잠들기가 어려우신가요, 자다 깨시나요, 일찍 눈이 떠지시나요”를 나눠 여쭙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구분에 따라 살피는 곳과 쓰는 처방이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는 검사가 먼저입니다

  • 코골이가 심하고 자다 숨이 멎는다는 말을 들은 경우
  • 낮 졸림이 심해 운전이나 작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
  • 새벽 조기 각성이 반복되며 기분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 다리의 불편한 감각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경우

정확히 말할수록 길이 짧아집니다

“잠을 못 잔다”는 말은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문장이면서, 정보가 가장 적게 담긴 문장이기도 합니다.

몇 시에 누워서 몇 시에 잠드는지, 밤에 몇 번 깨는지, 깨서 다시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이 세 가지만 정리해 오셔도 첫 진료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달라집니다.

며칠만 적어보시면 됩니다. 잠은 기억보다 기록이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잠은 잘 드는데 새벽에 깹니다. 이것도 불면인가요?

수면 유지 곤란이라는 유형으로, 불면의 주요 형태 중 하나입니다. 6만 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유지 곤란과 조기 각성이 함께 있는 유형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유형은 잠을 끊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 감별이 먼저입니다.

새벽에 깨는데 수면제를 늘리면 되나요?

용량 조정은 처방하신 의사 선생님의 판단 영역입니다. 다만 수면무호흡 환자 157명을 본 연구에서 유지 곤란이 26%로 입면 곤란(6%)보다 훨씬 흔했던 점을 고려하면, 늘리기 전에 코골이와 호흡 문제를 확인해 보시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술을 마시면 잘 자는데 괜찮나요?

잠드는 것은 쉬워질 수 있지만 뒷부분이 끊깁니다. 유지 곤란과 조기 각성이 함께 있는 유형에서 음주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다 깨는 것이 고민이라면 먼저 조정해 볼 항목입니다.

저는 두 가지가 다 있습니다.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앞선 연구에서 세 가지가 모두 섞인 혼합형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이 유형에서 불안·우울 가능성과 수면제 사용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섞여 있을수록 잠만 따로 떼어 다루기보다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유형이 바뀌기도 하나요?

바뀝니다. 4개월 추적 연구에서 처음 입면 곤란만 있던 환자 중 절반 정도만 같은 유형을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유형은 한 번 정해두는 이름표가 아니라, 그때그때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하는 기준으로 씁니다.

이 증상은 여기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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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힘들 때. 자율신경·뇌파 검사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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